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으로 데이터 사용이 늘어났을 때와 달리 삼성전자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KT를 비난했다.
삼성전자는 "KT 같은 논리라면 해외업체의 스마트 제품에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이는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기기 차별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스마트 TV는 KT가 주장한 바와 같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고, 삼성전자는 KT의 인터넷망을 이용해 수익을 취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아니다"라면서 "스마트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서 무조건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을 KT가 언제든 공공재인 인터넷 망을 임의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길 수 있는 사건"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월 1회로 운영되고 있는 망 중립성 포럼에 관련부처와 통신사업자, 제조업체 등과 함께 빠짐없이 참석하여 성실하게 협의해오고 있다"면서 "뒤늦은 대응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스마트폰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작년부터 KT와 협의를 했지만, 항상 삼성전자가 망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전제해 협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면서 "망 분담금을 전제할 경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의 접속차단 조치로 지난 10일부터 KT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서 인터넷과 게임, 동영상 등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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