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호평이 쇄도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5%(8000원) 떨어진 58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24일 5.6% 급락한데 이어 이틀째 약세다.
이렇게 주가가 부진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미리 작용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는 5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부터 대부분 증권사들은 손익분기점(BEP)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덕분에 지난달 초 40만원대였던 주가는 두달 사이 23% 가까이 급등하며 60만원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던 만큼 연일 삼성전자를 사재기했던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또 수치만으로는 기대치를 웃돌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른 효과인만큼 실질적인 내용의 서프라이즈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판매관리비를 전분기에 비해 무려 1조6000억원이나 줄였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도 24%에서 15.2%로 무려 8.8%포인트나 떨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판관비 매출비중이 줄면서 1분기 실적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다만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6%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수치보다 내용면에서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주가 상승탄력을 잃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가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를 기대했지만 급격한 상승은 어렵고 점진적인 개선추세만 기대된다고 말해 주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기대감이 다소 지나치긴 하지만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높아져 가고 있는 시장지배력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보수적인 톤이 주가조정 구실이 되었지만 내용은 기대와 일치되는 사항이 더 많다"며 "반도체와 LCD 회복으로 2분기와 3분기 지속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경기위축으로 지연되고 있지만 2분기에는 중국 가전하향 정책 등으로 수요가 회복돼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때문에 2분기 551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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