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 그룹 절반이 순환출자..금융社 연결고리

금융자회사 그룹 계열사 지분율 10% 육박
  • 등록 2008-11-06 오후 12:00:00

    수정 2008-11-06 오전 11:57:26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총수가 있는 상호출자제한 그룹 28개 가운데 환상형 순환 출자가 형성돼 있는 곳은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의 경우 그룹내 금융보험 자회사를 통해 순환출자의 연결고리를 맺고 있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 대규모기입집단 소유지분구조`에 따르면 28대 그룹 가운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형성된 곳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동부 대림 현대 동양 현대백화점 영풍 코오롱 등 총 14곳이었다.

삼성그룹의 여러 순환출자 가운데 하나의 경우를 살펴보면 삼성에버랜드가 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 출자하고, 다시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삼성전기 삼성SDI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들 3개사가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현대차가 기아차를 지배하고 다시 기아차는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를, 그리고 두 회사는 다시 현대차의 주요 주주로 등극해 있다.

공정위는 다만,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집단 가운데 LG와 CJ 금호아시아나 한진중공업 LS GS그룹 등에서는 환상형 순환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8개 그룹 가운데 금융보험사를 거느리고 있는 집단은 총 17곳이며 이들중 12개 그룹은 금융보험 자회사를 통해 68개 계열회사에 출자하고 있었다.

12개 그룹에 소속된 24개 금융보험사가 68개 계열사에 출자한 총 금액은 1조5148억원으로 금융보험사의 평균지분율은 9.74%에 달했다.

금융자회사를 통한 계열 출자가 증가한 그룹은 효성과 동부 대한전선 3곳이다. 효성은 한일렌탈에 100% 출자한 스타리스를 계열사로 편입한데 따른 것이고 동부는 동부화재가 동부증권 주식을 취득하고, 동부생명이 동부하이텍 주식을 신규취득한데 따른 것이다.
 
한편 공정위는 "공기업과 외국계집단 등 총수가 없는 13개 상호출자제한 그룹의 경우 대부분 모회사가 계열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수직적 출자구조를 형성, 환상형 순환출자가 없는 단순하고 투명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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