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외환銀 매각, 충분한 계기없으면 어렵다"

"국민적 정서 감안해 움직여야" 유보적 입장 견지
외환카드 항소심 선고까지 매각승인 어려울 듯
  • 등록 2008-06-02 오후 12:03:30

    수정 2008-06-02 오후 12:35:37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외환은행(004940) 매각과 관련해 "충분한 계기가 마련되기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정된 외환카드 주가조작 항소심 선고일까지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여부가 결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 위원장은 2일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한 기자브리핑에서 "외환은행 매각은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서 움직여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원만하게,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해결돼 세계적인 투자자 유치와 금융산업 글로벌화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희망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는 기존 입장인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있어야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출장에서 외환은행 관련한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런던에 체제시간이 하루밖에 없었고 영국 재무장관과 만날 계획이 없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다"며 "영국 주재 금융사 CEO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빠른 시일안에 론스타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있었고 이에 대해 종전과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론스타와 HSBC간 계약은 민간계약이며 정부로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여건의 변화, 계기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며 "국제 금융사회와의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상치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론스타와 HSBC는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했지만 7월 1일부터 7일사이에 계약 파기가 가능한 옵션조항을 포함한 바 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항소심 판결이 오는 17일 내려짐에 따라 그때까지도 금융당국의 입장이 유보적일 경우 론스타와 HSBC간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외환은행 매각 어디로 갈까
☞내달 17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항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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