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속출' 中 국영 방산업체들, 부패 척결 다짐

원자력·항공우주 등 국유기업 9곳 "부적절 관행 개선"
리상푸 전 국방부장 조사과정서 반부패 운동 휘말려
전·현직 軍지휘관 및 국유기업 고위간부 비리 속출
"군수·장비 산업 오염" 비난에 이미지 쇄신 나서
  • 등록 2024-07-10 오전 9:54:56

    수정 2024-07-10 오전 9:54:5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군수·방위산업 분야의 대형 국유기업들이 부패 근절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당국이 리상푸 전 국방부장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면서 상당수 고위 간부 및 직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 (사진=AFP)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원자력, 항공우주, 조선 등의 분야 중국 국유기업 9곳은 이날 “입찰 및 조달 관련 규정을 강화·표준화하고 채용과 품질관리 등의 분야에서도 부적절한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국유기업은 중국의 민·군 핵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중국국가원자력공사(CNNC), 중국의 우주탐사를 이끄는 중국항천과기집단(CASTC), 중국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중국 최대 방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 중국북방공업집단공사, 중국남방공업집단공사, 중국항공산업공사, 중국항공엔진공사, 중국전자기술그룹공사다.

이번 조치는 리 전 부장에 대한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감찰위원회(CCDI)의 반부패 조사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CCDI는 지난해 8월 31일 리 전 부장의 심각한 규율 및 법률 위반에 대해 심사·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7일 CCDI의 조사 결과를 심의하며 리 전 부장에 뇌물 수수죄, 뇌물 공여죄 혐의를 적용하고 군사검찰기관에 심사 및 기소를 의뢰했다. 중앙정치국은 “리 전 부장은 직무상 편의를 이용, 정치 기율과 조직 기율을 엄중히 위반해 본인과 타인을 위해 인사상 이익을 도모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CDI) 심사와 조사 중에 그의 다른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문제 단서도 발견됐다. 군대 장비 영역의 정치 생활과 산업 영역의 기풍을 심각하게 오염시켜 당의 사업과 국방·군대 건설, 고급 지도 간부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가했다”며 “성질이 극도로 엄중하고, 영향이 극도로 나쁘며, 피해가 특히 크다”고 비난했다.

리 전 부장에 대한 CCDI의 조사 과정에서 반부패 운동에 휘말린 인민군 고위 지휘관들과 방산업체 고위 간부들도 속출했다. 리 전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부패 혐의가 확인됐다. 그는 막대한 돈을 받고 다른 사람들이 부당한 이득을 얻도록 도와준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부장은 지난해 10월 전격 해임됐으며, 웨이 전 부장과 함께 지난달 27일 당적에서도 제명됐다.

또한 전·현직 장군 9명을 비롯해 수많은 장비개발 부서의 관리들이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해 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해임됐다. CASTC에선 36명의 직원이 공산당 징계 대상에 포함됐으며, 7명은 사법 당국에 넘겨졌다. 우옌성 CASTC 회장, 왕창칭 CASIC 부원장, 류스취안 노린코 회장 등 군수 분야의 ‘거물’ 3명도 지난해 12월 중국 최고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에서 해임됐다.

SCMP는 “리 전 부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며 국유기업들은 ‘장비 산업이 오염됐다’는 비난을 받게 됐고, 이에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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