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자신의 차례에 접종을 거부하면 백신 접종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는데 일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접종을 기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 등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부작용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또한 정부가 총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00만명분인데다가 도입 시기가 빠르다 보니 접종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다른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혹여 다른 백신들의 공급들이 꽤 늘어난 상태라서 현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이 기피되는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중”이라며 “영국의 경우 접종 대상자의 절반 정도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상태이며 수천만 명이 접종을 해서 이 부분에서 큰 틀에서의 안전성들은 계속 확인을 하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접종을 시작한 사회필수인력이나 보건의료인, 만성질환자 등의 접종 예약률은 이전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접종 동의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체에 속한 사회필수인력의 예약률은 그나마 70%를 웃돌지만, 보건의료인은 50%대, 만성질환자의 예약률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쇼 접종분을 맞을 수 있는 방법과 후기 등이 잇따르며 노쇼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전국 약 2000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백신사전예약’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당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연락하면 당일 노쇼 접종분을 접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노쇼 접종분을 맞으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가족 등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7월 중순께 2차 접종을 하고 8월 이후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대기를 통해 노쇼 접종분을 맞았다는 A(42)씨는 “내 접종 차례를 기다리면 3분기 가장 마지막일 것 같아 집 근처 병원 3~4곳에 노쇼 접종을 문의해 운 좋게 맞게 됐다”며 “8월 이후 해외 방문 시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