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85세 한국전 참전용사를 아시나요

리디북스 마이크 치노이 ‘마지막 전쟁포로’ 독점 출간
46일 억류사태 꼼꼼하고 긴박감 넘치는 필치로 묘사
  • 등록 2015-12-21 오전 9:54:41

    수정 2015-12-21 오전 9:54:41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리디북스는 2013년 북한이 억류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미국인 메릴 뉴먼 씨의 이야기를 다룬 전자책 ‘마지막 전쟁포로’를 독점 출간했다.

책은 전 CNN 북한전문기자 출신인 마이크 치노이 미국 남가주대 미중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말 미국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출간해 ‘뉴욕타임즈’와 ‘가디언’ 등 해외 유수언론이 소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리디북스를 통해 전자책으로만 번역 출간된다.

메릴 뉴먼 씨는 1953년 한국전쟁 말기 북한의 후방 교란을 맡았던 반공 빨치산 부대였던 ‘구월산 부대’ 부대원을 훈련시킨 미군 장교였다. 60년이 흘러 미국인을 위한 북한 관광상품이 나오자 뉴먼 씨는 젊은 시절 군인으로 참전했던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에 북한으로 여행을 떠났다. 평양에 도착한 그는 북한 안내원들에게 구월산 부대원들과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다. 다만 구월산 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 내부 교란 작전을 맡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에게는 ‘철천지 원수’ 취급을 받는 부대였다. 85세 노인의 북한 억류라는 불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책은 46일간의 억류 사태를 둘러싼 주변 일화들이 아주 세밀하고 꼼꼼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필치로 묘사돼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느낌까지 준다. 특히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나 국무부와 CIA의 주요 인물들, 중국 외교 당국의 움직임까지 함께 등장하면서 이야기에 입체적인 재미를 더한다.

저자 마이크 치노이는 책 집필을 위해 메릴 뉴먼 씨 본인은 물론 그 가족과 관련인물 거의 전부를 인터뷰했다. 1989년 이후 북한을 15차례 방문한 CNN의 북한 전문기자로 고 김일성 주석과도 세 차례 직접 만나 취재했으며 1994년 북핵위기 당시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사이의 양자 회동을 단독 중계하며 극적인 위기사태 해결에 기여한 인물이다.

한편 번역은 미국의 한국인 유학생들과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인들로 이뤄진 뉴스 전문 번역집단 ‘뉴스페퍼민트’(newspeppermint.com)가 맡았다. 이들은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가 직접 내보내는 한국어 기사의 번역 계약도 맡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번역가들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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