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 명품관에 시내 면세점 낸다

명품관 전체를 시내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최근 매입한 SC은행 본점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
"명동과 남대문 잇는 가교 입지..관광 올레길 구축 가능"
  • 등록 2015-05-14 오전 10:00:01

    수정 2015-05-14 오전 11:08:2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로 본점 명품관(본관)을 최종 선택했다. 신세계(004170)는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하고 최근 매입한 SC은행 본점을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해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신세계그룹은 “시장성과 상징성을 두루 고려해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1930년대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시내면세점은 연면적 1만 8180㎡(5500평) 규모로 개발될 전망이다.

최근 매입한 본관 옆 SC은행 본관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한다. 이 건물은 1935년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85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관에 들어설 면세점을 보완해 주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본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것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명동 상권에 면세점이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줄을 서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신세계는 이 지역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관광산업을 키우고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본관이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한다는 점도 신세계가 본관을 면세점 입지 후보로 선정한 이유다.

신세계 본관은 도보로 접근 가능한 단독건물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1930년대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이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성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방문 자체가 서울의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며 “이 건물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 올레길 구축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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