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분야업무보고]스펙타파 채용..100대 공기업 확대

도로공사 남동발전 근로복지공단 등 상반기 채용 시 적용
LH 한전 석유공사 등 하반기 확대 적용..기재부와 논의키로
  • 등록 2015-01-22 오전 10:00:27

    수정 2015-01-22 오전 10:00:2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출신학교와 토익점수, 해외연수 경험 등을 전혀 보지 않는 ‘스펙타파’ 채용이 올 하반기 100대 공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2일 사회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과 공무원 채용 시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청년구직자의 스펙쌓기를 타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NCS)’을 공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군별 NCS 기반 공통직무역량, 직군별 직무역량평가도구 등을 개발해 공기업 등에서 활용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우선 역량지원서에 학력과 가족사항 등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도록 했다. 역량테스트에서는 직무능력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필기 형태로 평가하고 공통역량 이외 직군별 역량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도록 했다. 역량명접에선 기존의 단편적이고 직무수행과 무관한 내용에서 벗어나 경험면접, 상황면접,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근로복지공단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도로공사, 한국원자력연료, 대한지적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은 지난해부터 이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 올 상반기 신입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전력(015760),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기업으로의 확대 적용을 추진 중이다.

박화진 고용부 인력수급정책국장은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이에 대해 협의를 했다”며 “올 하반기까지 100개 공공기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797개 직무의 개발이 완료된 NCS는 민간분야에서도 활용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롯데그룹과 현대모비스(012330) 등 대기업 10개사가 평가도구로 활용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180개사가 이를 도입했다. 올해는 30대 기업 등으로의 확산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채용을 직무중심으로 하면 청년들이 자기가 가고 싶은 분야를 미리 정해 학교 등에서 직무 중심의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 등이 해소돼 사회적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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