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한규란 기자]우리시각으로 7일 오전 3시20분쯤 미국 샌프라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현재 사고원인을 둘러싼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직후 공식브리핑을 통해 “항공기가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동체후미가 충돌, 활주로 왼쪽으로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이는 국제기준에 따라 사고조사 권한이 여객기 사고 발생국인 미국에 있어 우리 정부 역시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NTSB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통상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 기간 전에는 사고원인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발표는 없다는 얘기다.
한국 시각으로 6일 오후 4시3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보잉 777 여객기는 착륙을 바로 앞에 두고 활주로와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여객기 내 블랙박스를 분석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기장의 조종 미숙과 기체 결함 가능성 모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착륙을 위해 랜딩기어를 내리고 바다 쪽에서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방파제에 바퀴가 부딪쳤다고 CNN 등 외신은 보도했다. 조종사가 랜딩 기어를 내리고 활주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일찍 고도를 낮추면서 바퀴가 방파제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동체가 돌면서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기체 결함 가능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이 착륙에 앞서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한 상황을 고려할 때 착륙 이전에 이미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이번 사고 원인이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겨 착륙 시 꼬리 부분이 먼저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항 항공기 자동 유도 시스템 이상으로 조종사가 수동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가장 유력한 분석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애초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해당 항공기에 대한 보안검색·위험화물 탑재 여부 등 보안관련 사항 확인 결과 항공기 테러 등과 관련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