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캠핑의 인기로 식품업계도 캠핑 바람이 불고 있다. 출시된 지 15년 이상 된 제품이 캠핑 트렌드와 만나 때늦은 전성기를 누리는 일명 ‘C(Camping)스타’ 제품들이 뜨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다담’은 대표적인 C스타 제품으로 꼽힌다. 간편하게 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는 양념으로 1997년 첫선을 보였으나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캠핑을 이용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펼치면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40%가량 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CJ제일제당 백설 다담 ‘Thank 休 캠핑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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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캠핑장을 돌며 약 2억원 상당의 게릴라 샘플링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지난해 중순 ‘백설 다담 정통된장찌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대상 FNF 종가집에서도 ‘간편조리 양념 3종’을 출시하고 나들이 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묵은지 청국장, 두부구이, 부대찌개 등의 요리를 원재료와 물만 넣어 조리하면 완성되게 만들었다.
| 컵국밥 4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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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제품과 직화구이용 소시지, 컵국밥 등도 캠핑 열풍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샘표식품은 반찬 통조림 제품에 대한 캠핑들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8월 기존의 반찬 통조림을 통합하는 총 10종으로 구성된 ‘우리 엄마반찬 통조림’ 브랜드를 론칭했다. 동원F&B는 기존의 참치 통조림에 다양한 채소와 토마토소스 등을 혼합해 만든 샐러드나 반찬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원 샐러디쉬 참치’ 2종을 내놨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컵국밥도 인기다. 청정원에서 지난 2월 출시한 ‘정통 컵국밥’은 두달 만에 3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내부 목표치를 2배 이상 웃도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 캠프그릴부어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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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함께 숯불에 구워 먹는 소시지 제품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사조에서 작년 7월 독일식 전통 소시지를 표방하며 내놓은 ‘캠프 앤 하우스’ 기획제품은 출시 2주만에 6만개가 팔리며 당초 목표 매출의 2배가 넘는 성적을 올렸다.
한편, 국내 대표 이온음료인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분말’도 빠질 수 없는 C스타 제품이다. 지난 1987년 캔 제품을 출시하며 한달 후 분말 제품을 선보였으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휴대성을 내세워 캠핑형 음료로 판촉 활동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57%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