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웅진코웨이 매각..방판조직이 `열쇠`

3월 우선협상자 선정.. 암웨이 등 다국적기업 인수후보 거론
  • 등록 2012-02-07 오전 11:40:20

    수정 2012-02-07 오후 2:20:16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웅진그룹이 주력계열사 웅진코웨이(021240) 매각을 결정하면서, 매각 방식과 인수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를 3월말까지 선정하고, 상반기내에 클로징 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핵심사업인 환경가전사업(국내외 법인 포함)이다. 화장품사업과 수처리사업, 웅진케미칼(008000) 지분(45.2%)은 제외했다. 다만 수처리사업과 화장품사업은 인수자의 의사에 따라 매각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지주회사 웅진홀딩스(016880)(28.11%)를 포함해 윤석금 회장의 자녀 윤형덕(1.25%), 윤새봄(1.25%)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 31.66%이 될 전망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9400억원 규모다. 여기서 웅진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 지분 가치(2500억원)를 제외하면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반영하면 매각금액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의 환경가전사업 시장지배력을 감안할때 일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현재 국내정수기시장 56%, 공기청정기시장 45%, 비데시장 47%, 연수기시장 62% 등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들 사업부는 웅진코웨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입찰 흥행 여부에 따라 20~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충분히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A전문가들은 인수전의 변수로 코웨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방문판매 조직에 대한 가치 산정과 인수 후 조직관리 역량 등을 꼽고 있다.

한 증권사 M&A담당 임원은 "웅진코웨이가 좋은 회사인 것은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방문판매 조직에 대한 관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 기업가치만 보고 인수한 이후 방판조직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수제의를 받은 KT&G(033780) 등 국내대기업들도 이같은 변수를 염두하고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문판매 조직을 갖춘 다국적업체들도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암웨이와 같은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는 다국적기업들이 한국내 지위를 높히기 위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매각은 자회사 웅진케미칼과 일부 사업부를 제외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물적분할 후 매각, 또는 자산양수도나 영업양수도 형태가 유력하다. 매각 이후에는 현재 웅진홀딩스-코웨이-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홀딩스-케미칼로 단순화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손에 쥔 새 놓아주고 숲속의 새 찾으러 간` 웅진 ☞웅진코웨이, 인수자 시너지 `관건`-한국 ☞"웅진그룹, 코웨이 팔면 불확실성 커진다"-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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