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집트 진출 한국기업들은 시위 확산으로 정상 영업을 포기, 직원들을 제3국 또는 국내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집트 시위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인 금, 토요일에 확산된데 이어 우리의 월요일에 해당하는 일요일에도 계속되고 있어 대부분 재택근무 상태다.
◇ `이집트 박물관까지 털렸다` 현재 이집트는 치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가 폭도로 돌변, 대형마트를 장악해 생필품 공급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심지어 이집트 박물관의 미라마저 훼손됐다. 이집트 박물관엔 투탕카멘왕의 황금관과 람세스 2세의 미라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특급 유물로 가득차 있는 곳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 약탈자들이 물건을 훔치고 있다"며 "한국 교민 중 적잖은 수가 생필품을 원활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정은 상당히 심각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을 든 괴한 일부는 교도소 4곳을 덮쳐 상당수의 이슬람 반군을 탈출시켰다. 수백명의 이슬람 반군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현대차(005380)와 현대차 계열사들은 직원들은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하고, 가족들은 귀국키로 결정했다. 또 포스코(005490), OCI상사, 한산실업 등 많은 기업들이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 또는 본국으로 대피시키는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대 대한항공은 타슈켄트를 경유하는 카이로행 항공편을 주 3회 운항 중"이라며 "정부에서 요청하면 협의를 거쳐 전세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지 근로자를 3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제조업체 3개사 상황도 좋지 않다. LG전자(TV)는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폴리에스터 직물)는 직원들이 30% 이상 출근하지 못하고 있어 공장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 이집트, 중동권 4위 수출국가..`타격 우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 이집트 직접투자는 광업 2건 1억2800만달러, 제조업 7건 2800만달러 등 총 9건 1억5600만달러다.
무엇보다 이집트 수출 적신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집트는 중동에서 4번째(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로 큰 수출시장인데, 관공서가 문을 닫은 상태여서 수입품 통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통신차단(트위터 25일, 페이스 북 26일, 인터넷 28일)으로 바이어들과의 교신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 이집트는 지난해 총 1650개사가 자동차부품과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변압기, 타이어, 축전지, 의약품 등을 22억4000만달러 가량 수출한 주요 수출시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접수한 후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금전적 피해도 우려 요인이다. 급격한 사태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이어들과 사전에 생산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
한석우 코트라 중아CIS팀 과장은 "우리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바이어들과의 연락망 확보에 주력해야 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체시장 발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현대차 3인방, 외국계 `팔자`에 `급락` ☞신형 그랜저·모닝 '친환경성 굿'..탄소성적표지 획득 ☞[방송예고] 신고수열전, 자동차株 급락~저가 매수 기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