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흑자전환 급하지만..`투자 줄이진 않겠다`

R&D 및 마케팅 비용 예년 수준 이상 집행
4Q 실적 악화 가능성 커…"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위한 조치"
  • 등록 2010-11-01 오전 10:23:49

    수정 2010-11-01 오전 11:01:54

[이데일리 류의성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가 R&D 등 투자 비용을 줄여 가면서 흑자 전환에 매달리지 않을 방침임을 재차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1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기조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예년 수준으로 집행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부진을 겪고 있지만 연말 성수기에 대한 대비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 IT 업계는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감소한다. 연말 성수기에 대비하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비 집행을 늘리기 때문이다.

비용을 줄이면 회사 단기 이익은 확보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성장동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비용을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 후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구 부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서두르지 말라"며 조직을 독려하고 있다.

R&D 비용 역시 줄이지 않고 늘릴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 등 주요 사업본부의 R&D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제품 자체를 선보이지 못한 탓이다.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만큼 4분기 실적에 대한 조급함으로 R&D와 마케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3분기 실적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아직 4분기 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3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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