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기판사업에 1조2천억 투자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LG화학이 3년 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용 유리기판사업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17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인근인 경기도 파주 월롱 산업단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 3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의 합작사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이어 한국 업체로는 두 번째로 LCD 유리기판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LG화학은 우선 하반기에 4300억원을 들여 1호 생산라인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2월 독일 유리전문기업 쇼트의 LCD 유리기판 원천기술을 도입한 LG화학은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700만㎡ 이상의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편광판, 감광재, 프리즘 시트 등 LCD용 핵심소재기술을 갖춘 LG화학(051910)은 유리기판사업을 편광판, 2차전지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해, 오는 2018년 매출 2조원대의 사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LG그룹은 LG화학의 유리기판 양산으로 `유리기판-패널-TV`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LG 계열의 LG디스플레이(034220)는 그동안 삼성코닝정밀유리, 아사히글라스, 파주전기초자(PEG) 등으로부터 유리기판을 공급받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독일 쇼트로부터 확보한 원천기술과 LG화학의 소재·가공 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LCD 핵심부품소재 유리기판을 국산화해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리기판은 TFT-LCD에 사용되는 정밀 박판 유리로, LCD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2018년에는 약 17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열성, 내화학성, 표면 품질 등을 갖춘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데 정밀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은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해 미국, 일본 업체와 합작사를 세워 유리기판을 공급받아왔다.

현재 미국 코닝,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일본전기초자(NEG),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세계시장의 90%를 과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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