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최정원 콤비가 3년 만에 뭉친 뮤지컬 '소리도둑',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전시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2005―2007'전, 문학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조선일보 문화부가 매주 월요일 아침 배달하는 '문화상차림'입니다. 수첩에 적는 순간 당신의 4월 첫 주가 달라집니다.
남경주와 최정원은 1990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처음 한 무대에 섰다. 남경주는 조명을 듬뿍 받는 주인공이었고, 최정원은 대사도 거의 없는 '아가씨6'('아가씨5'는 방은진)이었다. 하지만 배역의 정서를 잘 뽑아내는 최정원의 노래와 춤은 금방 주목받았다. '사랑은 비를 타고' '아이 러브 유' 등 10여편에서 호흡을 맞춘 둘은 10년 넘게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남녀 배우로 통했다. 최정원 출연작의 70%가 남경주와 겹칠 정도다.
5일 개막하는 '소리도둑'(연출 조광화)은 3년 만에 남경주·최정원을 한 무대에서 볼 기회다. 호주 영화 '에이미(Amy)'가 원작인 이 뮤지컬은 아빠의 사고로 소리를 잃은 소녀 아침이가 주인공이다. 최정원은 아침이의 엄마로, 남경주는 아침이를 노래하게 하는 작곡가로 등장한다. 아침이는 마을 사람들과 오직 노래만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무대엔 노래가 출렁인다.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김혜성이 작곡을 맡았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하다. 5월 25일까지 호암아트홀. (02)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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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에서도 희망은 피어난다. 지난해 연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 사건으로 둥지를 잃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를 올린다.
모처럼 잇따르는 오페라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그 한 주 뒤인 10~1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 오르는 '라 트라비아타'(베르디)로 흥을 이어가도 좋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베르디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이다.
(02)399-1783
◆ 전시
다음달 2일 서울 인사동 사진전문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사진작가 박태희(38)씨의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2005―2007'전이 개막한다.
독립 큐레이터 최연하씨는 "박씨가 찍은 길이 아주 오래된 길이거나 신작로이거나, 길 위의 시간과 풍경은 박태희의 사진 속에서 감동적인 순박함으로 자리하게 된다"고 썼다. 15일까지.(02)722-8749
◆ 문학
현대문학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월간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1955년 출범시킨 전통의 문학상이다. 현대문학상 수상작들은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의 수상작들과 함께 해방 후 한국 현대 소설사을 증언하는 고갱이같은 작품으로 확고하게 인식되어 왔다. 전체 4권으로 기획된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 가운데 1990년부터 2007년까지 수상작 18편이 지난 2월 1차분(전 2권)으로 출간된 데 이어 1956년도 첫 수상작부터 1989년도 34회 수상작 가운데 27편이 수록된 2차분 2권이 이번 주 독자를 찾아간다. 손창섭의 〈혈서〉, 박경리의 〈불신시대〉, 이호철의 〈판문점〉, 한말숙의 〈흔적〉, 유현종의 〈유다행전〉, 최인호의 〈타인의 방〉, 이제하의 〈초식〉, 김원일의 〈바라암〉, 전상국의 〈사형〉, 이동하의 〈폭력요법〉, 송영의 〈친구〉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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