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훈풍...금강산 관광 재개, 현실로 '성큼'

  • 등록 2013-08-18 오후 6:29:49

    수정 2013-08-18 오후 6:39:2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금강산 관광 재개가 급물살을 타면서 5년 넘게 대북사업 중단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1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달 23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수용하고, 금강산을 개최장소로 제안했다. 앞서 22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실무회담도 개최하자고 건의했다.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도 한걸음 현실로 다가선 것이다.

개성공단 출입이 중단된 지 133일 만인 지난 14일 남북 간 정상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다음 순서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맞아 3일 금강산을 방문했고, 당시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그룹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바탕으로 5년 넘게 중단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그룹에 있어 보다 뜻깊은 한 해 인만큼 그룹의 숙원 사업인 금강산 관광이 다시 물꼬를 터 회사의 사기가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만반의 채비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2월부터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정부 승인이 나면 두 달 안에 관광사업을 다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채권단에 냈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경영난이 해소될 것이란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금강산 관광이 이른 시일 내 재개된다면 그룹 내 분위기 쇄신과 함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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