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저평가와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2등주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많이 오른 대장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도 2등주가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 돋보이는 2등株, LG전자·SK하이닉스
전자·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LG전자(06657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
4일 LG전자는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쳐 한 달전보다 4% 가깝게 뛰었다. 지난 2일 새해 첫 거래일에는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그 동안 실적개선의 걸림돌이던 TV부문에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를 새로 선보이며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 업황 부진 탓에 고전했던 SK하이닉스도 한 달전보다 8% 상승하며 새해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상승이 시작됐다”며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기아차, 美·中시장 전망 밝아..현대하이스코·KT도 부각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005380) 주가의 4분의 1수준인 기아차(000270)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동차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1분기 이후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중국시장에서의 판매증가도 기아차에게는 호재다.
철강과 통신 업종에서는 각각 현대하이스코(010520), KT(030200)가 눈에 띈다. 현대하이스코는 전일 대비 1.70% 오른 4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KT는 1.96% 상승한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LG전자 등 업종 대표주에 비해 주가가 많이 못미치는 2등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4분기 실적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초기 내수부양을 위해 70%이상의 예산을 집중 투입키로 한 점과 이후 추경편성 등도 이들 2등주 주가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