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KB금융(105560)지주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전담임원(CRO)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임원보다 한 단계 지위가 낮은 본부장이 이 업무를 맡아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본부장이 맡고 있는 CRO자리를 부행장으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내부에서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본부장이 CRO직을 수행하면서 리스크관리 정책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본부장급이 CRO직을 수행하면서 독립적 리스크관리 정책 수립이 쉽지 않아 7월중 CRO 자리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는 부행장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쟁 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부행장이 리스크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은행은 본부장이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리스크관리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후보자 물색에 나섰으나 영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내부 출신중에서 후보자를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105560)지주도 그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겸임하던 리스크관리책임자(CRO)직을 분리키로 하고 전문가 물색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내부 출신, 지주사의 경우 외부 출신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CRO직 분리는 정해졌지만, 아직 부사장급이 될지, 아니면 그 이하의 집행임원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CRO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무급 임원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상무급 임원이 CRO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현재 상무급 임원이 지주사와 은행의 CRO직을 겸임하고 있지만 오는 6월부터 분리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국민은행의 경우 CRO직이 CFO와 겸임하거나 본부장급이어서 제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주사가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은행이 직급을 부행장으로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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