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9일) 호남석유화학(011170)에 이어 오늘(20일) LG화학(051910), 23일 SK에너지(096770) 등 8월초까지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은 1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은 중국과 중동 증설 물량 유입으로 시황이 둔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2분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 정유 흑자 유지..정제마진 개선+환율 효과
지난해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 4사는 97년 석유산업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정유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정유업 실적은 올해 들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1분기 턴어라운드 한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을 전망이다. 정제마진의 개선 속에 환율 효과도 수익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싱가포르 두바이 원유의 월평균 단순정제마진은 4월 -4.29달러에서 6월 -2.73달러로 상승했다. 같은기간 복합정제마진은 -1.71달러에서 -0.66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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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도 2분기 SK에너지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당초 5월 이후 역내 정기보수 마무리에 따른 물량 증가 부담으로 정제마진이 둔화돼 2분기 정유업 실적이 전분기 수준을 크게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6월 정제마진 반등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예상외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안상희 연구원은 "하반기 정유업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단순정제마진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이 적어지면서 수급 또한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은 올해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2분기는 선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이응주 연구원은 "2분기 석유화학 실적이 업황 둔화 속에서도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중국과 중동 증설 물량 유입 여파로 업황 둔화세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상희 연구원은 "대만 포모사 사고 영향,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은 상반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편광판 등 화학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전자재료 사업도 2분기 휴대폰, LCD 수요 폭발에 따라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도 전자재료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둔화를 전자소재 부문이 만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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