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초대형` 고로시대 열었다

광양제철소, 국내 최대·세계 5위 규모인 4고로 화입식 개최
내용적 5500㎥..고로 1기서 국내 車강판 1년치 생산
정준양 회장 "포스코 기술력의 쾌거..새로운 도약의 발판"
  • 등록 2009-07-21 오후 5:00:00

    수정 2009-07-21 오후 5:00:0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포스코가 고로 조업 36년 만에 세계 최초로 단일 고로 연산 500만톤 시대를 열었다.

포스코(005490)는 21일 내용적 5500㎥ 규모의 광양 4고로 개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불을 새로이 붙이는 화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수한 광양 4고로는 그동안 본체 내용적 측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했던 광양 3고로의 4600㎥보다 900㎥ 더 큰 국내 최초의 초대형 고로다. 연간 생산량 500만톤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전체 철강재 총량과 같다.

현재 5000㎥ 이상의 고로는 일본 오이타(5775㎥), 러시아 세베스탈(5580㎥), 일본 기미츠(5555㎥), 독일 슈벨게른(5513㎥) 등이 있으나 고로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쇳물 생산량에서는 광양 4고로가 일일 출선량 1만4000톤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의 단위면적당 생산되는 쇳물의 양을 나타내는 출선비는 광양제철소 평균이 2.29 t/d.㎥, 광양 3고로가 2.68 t/d.㎥로 지난해 광양 3고로는 일일 출선량 1만4809톤을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동안 자체기술 개발은 물론, 기존 3800㎥급 고로 7기 가동을 통한 노하우와 일본∙유럽 철강사들의 기술을 적극 도입, 포스코 고유의 기술로 발전시켜왔다.

이에 따라 광양 2고로는 조업 시작 16일 만에 정상 조업도를 달성했고 포항 3고로는 화입 5일만에, 광양 2고로는 3일만에 성공적인 정상 조업도를 달성하는 등 세계 최고 기록을 계속 갱신해 왔다.

아울러 지난 2007년 개수한 광양 3고로는 냉각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재질을 사용해 고로 수명을 평균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늘리는 등 포스코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철강 볼모지인 대한민국에 최초로 고로를 가동한지 채 40년이 안돼 5500㎥ 의 초대형 고로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은 포스코의 설계∙시공 능력과 운전∙정비기술이 세계 최고였기 때문"이라며 "광양 4고의 성공적 개수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제선 기술력의 잣대인 고출선비, 저환원제비, 저가 연∙원료 사용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제선 기술력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톱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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