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광대들, 중력(重力)을 조롱하다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
  • 등록 2008-10-15 오후 1:12:49

    수정 2008-10-15 오후 1:12:49

▲ 《알레그리아》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를 이어주는 캐릭터 중 하나인 님 프. 우아하고 관능적인 춤을 춘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선일보 제공] 높이 24m, 지름 51m의 거대한 원형 텐트가 서울 잠실에 쳐졌다. 관객 2500명을 품을 수 있는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의 '움직이는 공연장'이다. 잠실야구장 옆에 들어선 이 흰색 텐트극장에서 15일 《알레그리아》(Alegria)가 개막한다. 태양의서커스 내한공연은 지난해 《퀴담》에 이어 두 번째다.

예술 서커스라는 장르를 개척한 태양의서커스는 한 해 매출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올리는 초대형 공연 기업이다. 광대 출신의 CEO 기 랄리베르테(Lalibert�)는 억만장자가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1750억 원이라는 제작비 덩치만큼 환상적 무대를 보여주는 《카》(KA), 물을 중심 이미지로 서정적인 장면을 이어붙인 《오》(O) 등 5편이 상설 공연되고 있다.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작으로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중력을 거부하는 듯한 공중그네 장면부터 러시안 바(Russian bar)를 이용한 공중곡예까지, 하늘에서 열려 하늘에서 닫힌다. 17개국 55명의 예술가들이 출연하는 이 서커스는 2m 높이 지팡이 위에서 우아한 균형감을 보여주는 〈핸드 밸런싱〉, 빠르게 움직이는 트랙에서 펼쳐지는 〈파워 트랙〉, 번지점프에 링 체조를 접목한 〈플라잉 맨〉, 몽골 곡예사들이 유연성의 극한을 보여주는 〈컨토션〉 등 8개의 묘기로 속을 채웠다.

《퀴담》과 달리 이야기 얼개는 없다. 다양한 광대 캐릭터들이 장면과 장면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준다. 태양의서커스 작품들 중에서 《알레그리아》는 특히 음악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주제곡 〈알레그리아〉는 1996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대사 없이 라이브로 들려주는 노래와 연주가 서커스·무대미술·조명 등과 만나 어떤 순간으로 남을지 기대된다.

한국·대만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 투어가 《알레그리아》의 마지막 투어공연이다. 제목은 스페인어로 '환희'를 뜻한다.

▶12월 2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텐트극장. 만 3세 이상 관람가. (02)541-3150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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