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 대변인 급작스러운 사임…메시지 혼선탓?
이 전 대변인은 20일 오전 7시쯤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이던 그는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이 임명한 첫 대변인이었다. 뒤이어 이상록 대변인도 취재진에 메시지를 보내며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하자고 격려했으나,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는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짧게나마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했던 이 전 대변인의 사임으로,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꺽거리는 모양새다. 이 사태를 두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메시지가 혼동이 된 것이 이 전 대변인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궁의 `X파일` 두고 야권마저 “방어 어려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윤 전 총장은 점차 절벽 끝으로 몰리고 있다. 급기야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의혹이 기재돼있다는 미궁의 X파일을 거론하면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X파일의 실체와 세부 내용에 대해 명확히 드러난 건 없다. 그러나 같은 야권 인사마저 해명을 요구하는 만큼, 그저 여권발 흑색선전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20일) SNS에 글을 올려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면서도 “송영길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이)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권 출마 선언를 앞둔 윤 전 총장으로서는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어이 터질 게 터졌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간접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 자체가 안 된 것”이라면서 “향후 지지율이 계속 오르면 그걸 지렛대 삼아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든 막판에 당 대 당 통합을 할 것이고, 지지율이 꺼져버리면 그대로 물러날 것이라고 본다. 상당한 위기로 가고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