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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어린이날 연휴의 마지막 날인 6일, 연휴 내내 시민들을 괴롭히던 미세먼지가 걷히면서 서울 시내는 아이들 데리고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휴 마지막 날, 하늘 맑아지자 나들이 나선 시민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 예절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와 전북 남원 등 전국 서당에서 온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광장이 붐볐다. 붓글씨를 쓰고 여러 전통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행사에는 여기저기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경남 하동 횡천초등학교에서 온 정범준(10)군과 정규연(12)군, 강경미(13)군은 광장 한편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딱지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열심히 딱지를 치던 정군은 “어제까지만 해도 밖에서 놀기 더웠는데 오늘은 시원해져서 좋다”며 “붓글씨도 써보고 딱지도 치고 제기차기도 했는데, 딱지치기가 제일 재밌다”며 다시 놀이에 집중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광주에서 상경했다는 김진옥(43)씨는 “오늘은 여름 날씨 같다”면서도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그늘막 아래에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공기가 맑아지면서 연휴 마지막 날에서야 야외로 발걸음을 옮긴 가족도 있었다. 야외 나들이에 나선 가족도 있었다. 청운동에 사는 김혜원(38)씨 부부는 이날 여섯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 산책에 나섰다. 김 씨는 “어제는 덥기도 하고 미세먼지도 많아 답답해서 밖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며 “연휴 마지막 날인데 오늘 미세먼지도 없고 해서 아이 데리고 바람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상쾌한 날씨에 기분이 들뜬건 외국인도 마찬가지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부트리(17)양은 “(인도네시아보다) 춥긴 한데 공기가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며 “어린이날인 건 몰랐지만 광장에서 진행하는 무료 가훈쓰기에도 참여해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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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어른, 모두가 즐거운 한 때
서울 광진구에서 온 박정자(48)씨에게 17살, 15살 아들들은 여전히 ‘어린이’였다. 박 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아들들에게 “길 건널 때는 양쪽에서 차 오는지 잘 봐야지”라며 연거푸 주의를 줬다. 그는 “공부하느라 평소에는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올 기회가 없는데 연휴이기도 하고 날이 좋아서 광화문까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광장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던 조민희(28)씨는 부모님을 카메라에 담으며 ‘멋지다’를 연발했다. 조 씨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저를 많이 찍어주셨으니 이제는 제가 부모님 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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