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중공업 저가매수세 유입 속 반등시도

  • 등록 2017-02-08 오전 9:19:04

    수정 2017-02-08 오전 9:19:0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전날 유전개발업체 ‘씨드릴(Seadrill)’ 파산 가능성 우려로 하락했던 삼성중공업(010140) 주가가 8일 증시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씨드릴 파산에 따른 우려는 삼성중공업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전날에 이어 저가매수세가 추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장 초반 전날보다 0.98% 오른 1만300원으로 출발한 이후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씨드릴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기(1조1800억원 규모)를 다음달 인도할 예정이다. 만약 씨드릴이 파산해 드릴십 인수를 포기한다면 이미 받은 선수금을 제외하고 약 8000억원 수준의 잔금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이슈로 삼성중공업의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전날 주가 하락 배경이었다.

그러나 씨드릴이 현재 당장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은 아니라 채권단 공동관리 수준의 절차가 예상된다는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인도시점이 늦춰지더라도 삼성중공업의 귀책사유가 없기 때문에 인도 지연에 따른 비용 청구까지 가능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씨드릴이 파산하더라도 삼성중공업은 이미받은 선수금을 몰취하고, 건조한 선박을 제3자에 매각해 손실을 보전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남은 잔금과 매각가치를 비교해 차액만 일회성 손실로 반영하기 때문에 손익계산서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잔금이 8000억원이고 제3자매각대금이 7500억원이라고 가정해보면 500억원만 손실 반영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만약 씨드릴이 파산으로 가더라도 총 계약금액의 68%(선수금을 제외한 잔금비율과 동일) 가격으로만 다른 선주에 되팔면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며 “올해 씨드릴 드릴십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되는 선박들을 감안할 때 2조원 상당의 현금을 거둬들일 수 있어 유동성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설령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 내 일부 드릴십에 대한 인도가 무산된다고 해도 이미 확보한 선수금과 더불어 개선되고 있는 업황은 리세일(재매각) 전망을 밝게 한다”며 “최대 경쟁력을 가진 LNG 관련 제품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드릴십 취소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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