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아시아나 사고 미스터리..'이것이 궁금하다'

  • 등록 2013-07-07 오후 5:43:27

    수정 2013-07-08 오후 5:43:4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020560) OZ214편 여객기 충돌 사고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퍼즐을 풀어줄 블랙박스를 찾은 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궁금증들이다.

관제탑과 교신한 기장, 사고 예견? 언제 알았을까

이날 사고 여객기 기장은 공항 관제탑과 교신해 구급차량 대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제탑은 기장에게 “구급차가 출동했다. 긴급 착륙준비가 됐다”고 대답했다. 교신 내용을 보면 사고 여객기가 착륙에 앞서 관제탑에 긴급착륙을 보고하고 구급차량 대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기장과 관제탑과의 교신은 착륙 이전에 이뤄진 것인지, 그 후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착륙 직전 기내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장이 언제 사고를 예견했는지, 미리 문제점을 알았다면 왜 기내 방송을 하지 않았는지 등이 의문으로 남는다.

7일 오전 3시28분쯤(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200 여객기가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의 동체 대부분이 화재로 소실되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부러졌다. 연합뉴스 제공.
사고 원인은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이번 사고를 놓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행기가 착륙할 때 꼬리가 먼저 닿는데 이때 중력과 양력의 차이가 최소화해야 충격 없이 착륙을 할 수 있다”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것은 비행기의 중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조종사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이 태평양과 연결된 만(灣)에 있어 착륙이 쉽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장이 기체 이상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종 미숙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윤광준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조종사가 사전에 구급차를 준비시킨 것은 기체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착륙을 위한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겨 꼬리 부분이 먼저 활주로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공항, 원래 사고가 잦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미국 내 공항 가운데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에 위치하고 주변에 큰 산이 있어 이착륙 때 위험도가 높은 공항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항의 지리적 환경이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96년 국제조종사협회연맹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10곳 가운데 한 곳’에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상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바다에 인접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다른 공항과 달리 바람이 세고 고도와 위치를 가늠할만한 구조물도 적기 때문에 다른 항공보다 상대적으로 착륙 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특별히 사고가 잦은 공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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