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인수..'유럽노선 강화'

지난 10일 현지서 최종 지분 매입 계약 체결
국적항공사 첫 외항사 지분 인수
"공동운항 확대 등 유럽노선 협력 강화"
  • 등록 2013-04-11 오전 11:00:00

    수정 2013-04-11 오후 1:26:4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체코의 국적항공사인 체코항공 지분을 인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있는 국무총리 집무청사에서 체코항공 지분 44%(46만725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체코항공 2대 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51.7% 지분을 갖고 있는 체코 아에로홀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체코항공 2대 주주로 올라 제휴 운항 등 양사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적 항공사가 외국 항공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글로벌 동맹체에 참여하거나 공동 운항 등을 통해 외국 항공사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체코항공은 현재 항공기 23대를 보유하고 23개국 4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와 연료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각을 시도해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로 체코 프라하를 유럽 환승 거점으로 삼아 유럽 운항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내 11개 도시에 직항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여기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운항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기존의 양사간 공동운항 노선은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등 총 11개다. 여기에 뮌헨, 파리, 취리히 등 5개 노선을 추가한다.

아울러 양사간 연결 서비스를 개선해 승객들이 보다 빠르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프라하 공항은 유럽의 중심에 있는 항공 교통 요충지로서 승객들은 프라하를 거쳐 유럽의 중·북부 주요 도시로 가는 편리한 연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프라하 공항당국은 프라하공항 환승 지역 안내판에 한글 표기를 추가하고 동선도 축소할 방침이다.

특히 프라하의 경우 체코와 인근 슬로바키아에 기아,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공장이 있어 관광 뿐 아니라 상용수요도 어느 정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체코항공과 대한항공이 상호간 파트너십을 강화해 스카이팀의 협력 기조를 한 단계 더 높여 나가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훌륭한 경영진과 양국의 풍부한 문화가 어우러져 영업 성장은 물론 양국간 교류도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있는 국무총리 집무청사에서 뻬뜨르 네차스코 국무총리(다섯번째) 등 관계자들과 체코항공 지분 4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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