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10일 삼성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해임된 임원은 삼성테크윈이 얼마 전 리콜했던 공기압축기 사업부의 책임자였다"며 "내부 자체 감사에서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을 판 사실을 적발했기 때문에 회사로선 해임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사실을 회사가 숨기려고 했으면 해당 임원을 해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개되는 것을 감수하고 리콜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7월 "일부 제품이 목표효율에 미달함을 인지했으며, 효율 미달 제품이 출하된 사례를 발견했다"며 산업용 공기압축기 300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도 이날 오전 이 씨가 주장 내용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공군과 해군에 항공기 엔진과 선박용 터보 압축기 등을 생산·납품하는 파워시스템사업부의 사업부장이었다. 삼성은 이 씨가 문제가 적발된 사업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소장에서 "그룹 측이 당시 삼성테크윈의 `성능 조작`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비리가 인정된 임원을 제외하고 아무런 혐의가 없는 나를 징계했다"며 "납득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전혀 없는데도 그룹이 사전 예고도 하지 않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고 처분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