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테크윈 전 임원, 책임 물어 해임했다"

삼성테크윈 전 임원 "제품 성능 조작 혐의 없는데 징계"
삼성 "리콜한 산업용 공기압축기 사업부 책임자라 해임"
  • 등록 2011-08-10 오전 11:36:58

    수정 2011-08-10 오전 11:36:58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012450)이 제품 성능을 조직적으로 조작했고 이를 왜곡해 일방적으로 자신을 해고했다는 전 임원의 주장에 대해 삼성이 입장을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10일 삼성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해임된 임원은 삼성테크윈이 얼마 전 리콜했던 공기압축기 사업부의 책임자였다"며 "내부 자체 감사에서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을 판 사실을 적발했기 때문에 회사로선 해임조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사실을 회사가 숨기려고 했으면 해당 임원을 해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개되는 것을 감수하고 리콜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7월 "일부 제품이 목표효율에 미달함을 인지했으며, 효율 미달 제품이 출하된 사례를 발견했다"며 산업용 공기압축기 300기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테크윈의 `성능조작설`에 대해 "성능 조작이 아니라 성능에 미달한 제품을 팔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도 이날 오전 이 씨가 주장 내용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원에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훈 전 삼성테크윈 전무는 삼성그룹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을 상대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 `해고무효 확인 등` 소송을 냈다. 이 씨는 지난 6월 삼성테크윈 감사에서 부정이 적발된 뒤 7월 공기압축기 리콜 즈음에 해고된 바 있다.

이 전무는 공군과 해군에 항공기 엔진과 선박용 터보 압축기 등을 생산·납품하는 파워시스템사업부의 사업부장이었다. 삼성은 이 씨가 문제가 적발된 사업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소장에서 "그룹 측이 당시 삼성테크윈의 `성능 조작`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비리가 인정된 임원을 제외하고 아무런 혐의가 없는 나를 징계했다"며 "납득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전혀 없는데도 그룹이 사전 예고도 하지 않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고 처분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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