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1211.3원으로 마감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관련자금이 국내시장에 유입되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은 환율 영향에 따른 옥석가리기도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 수출주, 무조건 불리하지는 않다
올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IT와 자동차주와 같은 수출주들이 원화강세로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전과 달리 수출기업들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다 수출국가도 중국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원화 강세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 또 최근에는 해외경제 회복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내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커지고 있어 환율이 주는 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 대비 IT와 자동차업종의 상대지수(표)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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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단순히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흐름을 보면 실적 개선 전망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면서 "무조건 수출주라고 원화강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실적 개선 상황 등을 통해 실제 영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환율하락 속도는 시장 분위기에 제동을 걸만큼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 항공·유틸리티·정유업종 등 수혜 기대
반면 주요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내수업종에게는 환율하락이 호재일 수 밖에 없다. 환율 하락으로 항공, 유틸리티, 정유, 음식료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IT와 자동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비용은 주로 달러화로 발생되고 수익은 주로 원화로 발생되는 유틸리티, 항공, 정유업종 등은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또 원화강세는 국내소비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내수업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업별로 보면 대한해운(005880) CJ(001040)같은 달러부채 비중이 80%를 웃도는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라면서 "환율 하락세에 따른 업종별 기업별 영향을 고려한 소폭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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