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최근 GM대우가 기아차(000270)에 이어 '디자인 경영'을 기치로 내걸면서 각종 광고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가상의 GM대우 디자이너 이름이다.
인천 GM대우 부평공장에 위치한 GM대우 디자인센터는 좁은 부평공장 길을 따라 제일 안쪽 깊숙한 곳에 비밀스럽게 위치해 있었다. 부평공장 내의 도로변에는 GM대우가 생산중인 시보레 마크의 차량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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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휴대폰은 물론 노트북조차도 내부 반입이 금지된다"며 안내 데스크에 맡겨둔 이후 찾아갈 것을 요구했다.
GM대우 디자인 센터는 지난 2004년에 완공됐으며 연구소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총 150여명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으며 GM대우의 차량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는 GM의 차량 디자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3D 품평회가 가능한 VR룸. 김태완 GM대우 디자인센터 본부장은 "GM대우 디자인센터는 전세계 12개의 GM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라며 "매주 2회 이상 글로벌 컨퍼런스를 실시, 전세계 GM네트위크의 디자이너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아늑한 카페를 연상케하는 경차 디자인 스튜디오에서는 몇몇 외국 디자이너들과 국내 디자이너들이 함께 커다란 컴퓨터 화면을 앞에 두고 차량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뒷편으로 이어진 외관제작 스튜디오에서는 클레이(진흙)으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차량의 대략적인 모습들을 만들고 있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이곳에서는 6개 이상의 경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면서 "클레이작업은 기계로 먼저 대략적인 형태를 깎은 뒤에 일일이 수작업을 하고 있으며 시보레, 오펠, 홀덴, 폰티악, GMC 등 GM계열 브랜드의 차종을 디자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 품평회장으로 이동하자 GM대우가 수년내로 선보일 다양한 세그먼트(차종)의 차량 클레이 모델들이 진열돼 있었다. 진열된 차종은 지난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미니카 3종을 비롯 내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대형 세단 'L4X'까지 총 8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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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품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나와 각 차량에 대한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했다. 야외 품평회장에는 '비트', '그루브', '트랙스' 등 미니카 3종과 이날부터 시판되는 '젠트라X', 차세대 SUV 'JMPV7(개발명)' 등이 있었다.
특히 GM대우와 GM이 공동개발 중인 중형세단, GM대우의 향후 전략 차종인 대형 럭셔리 세단, 호주 홀덴사와 함께 작업해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공개했던 'L4X'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선보인 인테리어룸에서는 GM계열 브랜드인 '시보레' 내장의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차세대 소형차 인테리어의 경우 모터사이클 계기판과 터치형 오디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준중형 세단의 내장은 스포티한 쿠페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차세대 SUV의 경우엔 실용성을 강조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김 본부장은 "차세대 SUV인테리어는 조금 더 손질을 할 것이지만 아마 출시되면 여러분들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디자인 센터를 둘러본 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향후 출시하게 될 매력이고 강력한 제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신차 출시계획에 대해 자세히 제품계획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지 못한 차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외부 손님을 맞이한 GM대우 '지나'의 집 디자인센터. 이곳에서 탄생하게 될 신차들이 현재 내수시장에서 라인업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GM대우에 큰 힘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