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리꽂은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또 개싸움인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밤에 이건 또 무슨 막장 드라마입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 주류 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 등의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 유승민 전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
|
유 전 의원은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건가?”라며 “도대체 정치는 왜 하나?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는 건가?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이어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이 작태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며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 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고, 모두 정신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한동훈 위원장이 이날 오전 대통령실, 여권 내 한 주류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 의사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한동훈 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지 채 1시간도 안 된 상황에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언론 공지 문자를 통해 밝혔다.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 내부 관계자는 “여권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흔들려는 시도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직 수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