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이견을 보여주는 가운데, 양측 간 고위급 상호 방문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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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푸총 EU 주재 중국 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올해 상반기 중국을 양측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유럽 순방을 언급하면서 이를 중국이 EU에 보내는 ‘평화의 신호’라고 풀이했다. 그는 “왕 위원이 EU 회원국과 러시아를 연이어 찾은 것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평화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과 EU와의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EU의 입장을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며 EU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과 EU의 관계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GT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2023년 상반기 중국 방문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해 11월, 미셸 EU 상임의장이 지난해 12월 각각 방중하기도 했다.
그는 보류 중인 EU와 중국의 포괄적투자협정(CAI) 최종 서명을 재촉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상황에서 CAI 비준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것이 양측과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EU 지도부의 방중 소식은 EU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양측은 지난 1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EU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철군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호르헤 톨레도 주중 EU 대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불법적인 공격을 한 침략국과 이를 당한 국가가 분명 존재하지만, 입장문에선 침략국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이상하면서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