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이 25일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서에서 드러난 ‘문재인 패싱’을 집중 파고들며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 북한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부산 입항에 이어 동해에서 예정된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 무력시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한 2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이 고요하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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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불량 군주 김정은 위원장에게 문 전 대통령은 희롱 당하고 패싱 당한 역대급 ‘노리개’”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을 향해 ‘계몽군주’라 칭송하며 떠받들던 굴욕적인 대북 저자세 굴종 외교가 초래한 참담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헛물만 켰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클럽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이 공개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주고받은 친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트럼프 전 대통령)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뒷담화 서신”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비뚤어진 대북관과 헛꿈같은 대북 전략이 빗어낸 예견된 참사”라며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악질 범죄자에 동조돼 그(문 전 대통령)를 변호하기 급급했던 `문빠`(문재인 지지자)들의 비이성적인 망상 탓에 이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일 뻔한 끔찍한 거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 진상을 국회 차원에서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운전자가 아니라 김정은이 가라는 대로 갈 수 밖에 없는 한반도 대리운전자였다”고 한탄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거듭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외교참사가 원인임을 최근 공개된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통해 밝혀졌다”며 “문재인 정권이 ‘북한 수석대변인’을 자처하며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조차 북한은 ‘문재인 패싱’을 주장했고, 그 이후에 ‘삶은 소대가리가 웃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