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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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얀마 군사 정권의 쿠데타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실탄 공격을 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경찰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9일 현지 언론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위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를 쏜 데 이어 최루탄, 고무탄에 이어 실탄까지 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특히 경찰의 실탄 발포로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혈 사태’로 치닫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현장에서 취재기자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을 당했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익명의 인사를 인용해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으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라고 자세히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까지 압수수색했다. 이날 NLD 의원들은 밤 늦게 당사에 경찰 12명이 급습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줄곧 가택연금 중이다.
NLD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83.2%를 차지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부가 당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달 1일 수치 고문 등 NLD 주요 인사를 구금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