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49% "北은 협력 대상"…26%는 "적대 대상"

  • 등록 2014-08-27 오전 10:30:00

    수정 2014-08-27 오전 10:31:59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초·중·고 학생의 절반가량은 북한을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적대시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통일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지난 6월23일부터 7월11일까지 전국의 초·중·고 200개교 학생 11만6000명, 교사 3130명 등 총 11만9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북한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협력 대상’(48.8%), ‘지원 대상’(14.5%)이란 응답이 ‘적대 대상’(26.3%)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쟁·군사’(25.8%), ‘독재’(25.5%), ‘가난’(18.1%), ‘민족·통일’(12.9%) 순이었다.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이 58.7%로 가장 많았으며, 낮다는 응답은 12.4%에 불과했다. 보통은 27.4%였다.

통일 필요성은 ‘필요하다’가 53.5%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26.1%), ‘불필요하다’(19.7%) 순으로 조사됐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생각하는 이유는 ‘전쟁위협 등 불안감 탈피’(25.8%), ‘국력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24.7%), ‘한민족이기 때문’(18.9%) 순이었다.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이 생각하는 이유는 ‘경제부담·사회혼란’(45.4%), ‘북한체제 거부감’(33.7%), ‘남북한 이질감’(7.7%) 순이었다.

통일 이후 사회변화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45.7%로 가장 많았고, ‘어려워질 것’(34.1%), ‘지금과 비슷할 것’(18.3%)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통일의 장애요인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38.4%), ‘남북한 격차’(27.9%), ‘경제적 부담’(14.3%), ‘통일 필요성 인식 부족’(9.6%) 순이었다.

통일 전망 시기는 ‘20년 이후’(31.0%), ‘10~20년’(29.8%), ‘5~10년’(15.2%), ‘5년 이내’(4.9%)였으며,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17.9%로 조사됐다.

학교통일교육 수업 실시 여부와 관련해 실시 학교(81.6%)가 실시하지 않는 학교(18%)보다 많았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통일교육 수업방식은 ‘시청각 교육’(26.7%), ‘현장견학 등 체험학습’(22.2%), ‘북한관련 강사 초빙교육’(20.7%) 순이었다.

교사들은 통일교육 시간에 대해 ‘교과별 3~5시간’(37.5%), ‘2시간 이내’(29.7%), ‘창의적 체험활동 2시간 이내’(42%), ‘3~5시간’(31.1%)으로 응답, 전체적으로 학교통일교육 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학교통일교육 실태 조사는 처음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학생은 ±0.28%, 교사는 ±1.75%포인트다.

통일부 관계자는 “교육부·전국 시도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번 조사결과를 학교통일교육 정책 수립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부와 협력해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매년 1회씩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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