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마이너스 성장 지속 ..아성 `흔들`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감소
고가 전략 한계..후발주자 한샘·코웨이는`약진`
  • 등록 2013-08-29 오전 11:27:11

    수정 2013-08-29 오후 4:57:3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고가 전략으로 국내 매트리스 시장을 장악해온 에이스침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제품을 내세운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에이스침대(003800)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

▲에이스침대 매출액 추이(단위:억원, 자료: 금감원 공시)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8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분기 때도 전년대비 9.3%감소한 4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러한 매출 감소세는 과거 예이스침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나 지난해 8년여 만에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더니 올해도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트리스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 판매량은 약 7만 4000여개로 전년동기 대비 5.1% 줄었다. 2011년과 비교해서는 2만여개가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에이스침대가 그동안 추구해온 고급화·고가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매출 감소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품질 차이는 없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경쟁사들의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에이스침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실제 2011년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은 그동안 에이스침대와 독점 제휴를 맺어왔던 침대 스프링 제조업체 스위스 레멕스사와 손잡고 자체 매트리스 ‘컴포트아이’를 출시한 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오고 있다. 컴포트아이는 비슷한 사양의 에이스침대 제품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다.

출시 당시 분기당 4000개에 불과했던 한샘의 매트리스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2만 3000개까지 늘었다. 매트리스 관련 매출액도 지난해 150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매트리스 렌탈 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월 4만원대의 관리비로 씰리 등 고급 매트리스를 빌려주는 매트리스 렌탈서비스를 선보인 코웨이(021240)는 지난해 분기마다 렌탈 계정 1만개씩을 늘리며 올해 상반기에 총 13만 계정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후발 주자들이 주도하는 매트리스 시장의 지각 변동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과 코웨이 등이 시장에 내놓는 매트리스 제품의 품질이 에이스침대 대비 크게 뒤쳐지지도 않으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광고 등 마케팅력을 앞세운 에이스침대의 시장 장악이 계속되고 있지만 품질 대비 가격 수준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 판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품질 관리에만 유의한다면 후발주자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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