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문학 전공 통섭형 SW 인재 직접 키운다(종합)

삼성, 인문계 전공자 대상 SW 전환교육 첫 도입
'인문+기술' 통섭형 인재가 미래 경쟁력 판단
올 대졸공채 지난해 수준인 9000명‥내달 고졸공채
  • 등록 2013-03-13 오전 11:36:45

    수정 2013-03-13 오전 11:37:47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김정남 기자] 삼성그룹이 국내 최초로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SW)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는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SW 전환교육인 ‘삼성 컨버전스 SW 아카데미(SCSA)’를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S에서 우선 인문계 전공자 200명을 선발해 SW 직무교육에 직접 나선다. 모집은 오는 18~22일 삼성그룹 채용홈페이지(www.samsungcareers.com)를 통해 실시한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대학졸업자는 인문계와 이공계 비중이 반반인데 삼성에서 뽑는 이공계 비중은 70~80%에 달해 인력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SCSA 도입으로 통섭형 인재를 육성해 미래 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인력 불균형 현상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가 교육과정에 선발되면 입사내정자 신분으로 5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으면서 6개월간 교육을 받게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정을 마치게 되면 SW 엔지니어로 입사가 확정된다. 삼성은 향후 그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새로운 채용 시스템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경우 국내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정 선발자는 일반 4년제 대학 전공수업 시간의 1.2배에 해당하는 6개월 960시간의 SW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과정은 ▲프로그래밍 언어 수준의 SW 기초과정 ▲제품·반도체·웹 등 3개 분야 특화과정 ▲실전 프로젝트 위주의 실전과정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삼성의 이같은 방침은 기술적인 SW 개발역량을 넘어 인간을 이해하는 SW 기술이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정한 삼성전자 DS부문 SW연구소장(전무)은 “좌뇌든 우뇌든 한쪽 뇌만 사용해서는 경쟁에서 이길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인문학적 감수성과 통찰력을 수학적으로 표핸해낼수 있는 인재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시대”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불확실한 고용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인 9000명의 3급(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반기 채용규모는 지원자의 규모와 수준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3급 신입사원 채용시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채용규모의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고졸 공채는 다음달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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