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올 상반기 수주 실적에서 `조선 빅3`에 크게 뒤졌던 STX가 하반기부터 힘을 낸다.
한 척당 15억달러를 호가하는 크루즈선 계약과 캐나다발(發) 대형 컨테이너선 계약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첫 수주 잭팟은 STX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067250)은 조만간 캐나다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사와 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본계약에 앞서 테크니컬 미팅(Technical meeting)을 가질 예정이다.
테크니컬 미팅은 선박에 대한 옵션과 사양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이 협의가 끝난 뒤에는 세부 선가 등을 최종 조율하는 커머셜 미팅(Commercial meeting)을 가진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테크니컬 미팅에서 본계약에 이르기까지 통상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 업계에선 다음달 중순께 STX가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TX는 시스팬사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대한 LOI(건조의향서)를 체결한 상태.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옵션을 포함해 총 22척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척당 선가는 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옵션을 포함한 총 계약 금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STX유럽은 현재 크루즈선 8척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미주지역 선주사와 각각 8000명 이상을 태우는 초대형 크루즈선 4척, 6000명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 4척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
업계에선 초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척당 최소 15억달러, 대형 크루즈선은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두 건의 대형 계약이 마무리되면 그 동안 부진했던 수주 실적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STX는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37척·18억5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 53척·135억달러▲삼성중공업 32척·105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6척·43억5000만달러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실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STX가 경쟁력을 가진 크루즈선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여 수주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최근 첫번째 드릴십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것도 건조 실적을 중시하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STX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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