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계란 대신 세포배양으로 독감백신 개발"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 착수..`생산기간단축`
500억 투자 2014년 개발 완료
  • 등록 2010-04-06 오후 1:00:00

    수정 2010-04-06 오전 11:44:56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기존에 계란을 이용·생산하는 독감백신보다 생산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녹십자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포배양 독감 백신의 핵심기술인 세포주 확립에 성공, 백신 개발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비임상시험을 시작, 이르면 2014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유정란을 배양숙주로 이용하는 전통적인 백신 생산 방식은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반면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은 배양숙주로 동물세포를 이용, 생산기간을 2~3개월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의 배양숙주로 사용되는 세포주는 배양시설 표면에 부착돼 자라는 성질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고 생산규모 확대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백신연구팀 이사는 "녹십자가 확립한 세포주는 현탁배양이 가능해 기존 세포주의 단점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집단 폐사 가능성으로 유정란 공급이 불투명해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향후 500억원 이상을 투입, 연구인력 5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백신 개발완료에 앞서 현재 생산중인 유정란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해외수출 루트를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노릴 방침이다.

이병건 녹십자 사장은 "신종플루 백신으로 얻은 이윤을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재투자,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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