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구의 20% 이상이 전염병에 감염되면 `대유행` 단계로 구분한다. 국내 인구(4900만명)로 볼 때 신종플루 대유행이 올 경우 900만명 이상이 환자가 되는 셈이다.
이중 0.07%(한국의 현재 사망률)가 사망한다고 보더라도 63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사망률이 WHO의 평균 정도로 높아진다고 가정할 경우 9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아직은 `통계에 따른 추정`일 뿐이다.
보건당국도 이미 신종플루가 창궐하기 시작할 때부터 대유행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유행기에 접어들 경우 800만명 이상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7월 중순까지만해도 신종플루 환자의 발생의 대부분이 외국입국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80% 이상이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는 `지역사회내 감염`이어서 대유행의 가능성과 다수의 사망자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27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져 가을·겨울철에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변종발생 가능성 또한 크게 우려되는 부분중 하나다.
하지만, WHO(세계보건기구)의 입장은 다르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무분별한 치료제 복용이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WHO는 현재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를 남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신종플루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한 사람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타미플루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전문가들도 타미플루가 무분별하게 처방될 경우 내성을 가진 또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같은 5세 미만 아동이나 65세 이상 노인, 그리고 임산부나 당뇨병 환자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한적으로 처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플루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는 손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이와 함께 세균성 폐렴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균성 폐렴은 폐·심장·간·콩팥 등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65세 이상인 사람에게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폐렴구균 백신을 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 만성 폐질환자 등의 경우 사망 위험을 50~8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2명도 신종플루 감염 후 최초로 병원을 찾았던 시점이 매우 늦었다. 이들이 내원했을 때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폐렴 증상이 심했다.
특히, 임신부와 5세 이하 영유아, 폐렴 소견 환자,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에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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