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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이 김성호 국방부 차관에게 “이 상황을 체크하지 못한 것이냐”고 묻자 김 차관은 “확인하겠다”고만 답변했다.
해당 메시지를 부모에게 전한 군인은 지난 3일 비상계엄에 투입된 계엄군(특전사 707특수임무단, 제1·3공수특전여단, 수방사 군사경찰특임대)이 아닌 일반 부대의 군인으로 윗선의 지시를 받고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시물에는 전방부대 소대장인 군인 아들과 아버지 A씨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통화한 음성파일이 담겨 있었다.
통화에서 A씨가 “너 언제 (비상) 연락왔어?”라고 묻자, 아들은 “한 10분 전에 비상 출근 명령이 내려왔다. 상황이 뭐냐?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고 답했다.
A씨는 “계엄령 내렸다.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라. 엄마 걱정 안 하게 말 잘하라”고 덧붙였다.
A씨는 아들의 부대는 비상계엄 당시 동원되지 않았지만 지난 1979년 계엄 당시 전방에 있던 9사단이 동원됐던 사실이 떠올라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음성녹음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