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재정적 어려움과 직원 이탈로 매각 위기에 처했던 스태빌리티 AI가 새로운 CEO 임명과 함께 자금 지원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태빌리티 AI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하다.
디 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시각효과 회사인 웨타디지털의 전 CEO 프렘 아카라주가 스태빌리티 AI의 새 CEO로 임명되었다고 보도했다.
아카라주 CEO는 전 페이북 회장이자 냅스터 창립자로 유명한 션 파커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의 일원이다. 이 투자자 그룹은 신임 CEO 임명과 동시에 현금 지원에 나섰으며, 파커는 스태빌리티 AI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이로써 이마드 모스타크 전 CEO 퇴임 이후 3개월 만에 투자자들이 회사를 장악하게 되었다. 지난 분기 수익이 500만 달러(약 70억원) 미만인 반면, 3000만 달러(약 417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스태빌리티 AI도 이번 자금 지원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스태빌리티 AI는 ‘챗GPT’ 등장 이전에 이미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받았으며, 누적 투자 금액도 1억100만 달러(약 1530억원)를 넘는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언어 및 영상 모델 등으로 확장하는 등 꾸준히 제품을 내놓았지만, 수익 창출에 실패하며 현재 1억 달러 이상의 빚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회사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모스타크 전 CEO는 투자자인 코아추나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와 잦은 갈등을 일으킨 끝에, 지난 3월 사퇴했다. 모스타크 전 CEO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글로벌 AI 안전 컨퍼런스’에 참가해 스태빌리티 AI를 떠난 이유에 대해 “한두 달 전에 내가 그만뒀다. 지난 몇 년 동안 AI에서 거버넌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탈중앙화된 그런 접근을 통해 AI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근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제가 하려는 벤처도 AI의 탈중앙화, 더 분산된 접근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으로 봐 달라. 교육 등 버티컬 쪽에서도 활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태빌리티 AI는 현재 직원 수가 170명이며, 이 중 핵심 엔지니어는 70~80명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