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윤기중 교수가 尹에 남긴 말 "잘 자라줘 고맙다"(종합)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 첫날부터 조문 이어져
여야 지도부, 전직 대통령, 정부·대통령실 인사 등 찾아
대통령실 관계자 "최근 의식 있을 때 尹에 ''잘 자라줘 고맙다'' 말해"
  • 등록 2023-08-15 오후 11:13:17

    수정 2023-08-15 오후 11:13:17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는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며칠 전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윤 교수는 아들인 윤 대통령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며 일찍이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여야 지도부는 물론 정부·정치권·종교계 인사들이 줄지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이 이날 오후 6시쯤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시절부터 도왔던 장제원·이용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병준 전 지역균형발전특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도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교수가 아주 대단히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하늘에서도 지켜보실 거라고 했다”며 “윤 교수가 평소 윤 대통령 지도를 많이 했는데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지 않았을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당 4역이 오후 8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취재진을 마주쳤지만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뒤이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오는 16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등이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캠프 데이비드 방문 경험이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이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조화를 보낸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이외에도 정부 측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빈소를 지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빈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 교수가) 최근 (몸이) 안 좋기는 했다. 오늘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미국에 가기 전에 뵈러 가려 했다”며 “윤 대통령이 도착하고 20분 뒤에 (윤 교수가) 별세했다.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 임종 직전에 한 말은 아니고 최근 의식이 있을 때 당부한 말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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