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에 이어 폴더블 노트북이 온다.’
삼성전자(005930)가 폼팩터(외형) 혁신으로 내세우고 있는 폴더블 기술을 노트북으로 확장한다. 최근 관련 특허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하며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에이수스가 최근 CES에서 공개한 ‘젠북 17폴드 OLED’ 노트북. (사진=에이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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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해외IT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라는 이름의 특허를 지난해 7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등록, 이달 13일 최종 출원을 마쳤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올라온 해당 기술에 대한 도면을 보면 전체적인 외관은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가 눈에 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가 결합한 형태로 폴더블 노트북을 겨냥한 기술로 풀이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특허는 키보드 자체가 반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노트북을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함께 접게 되면 전체 크기가 4분의 1까지 줄어든다. 상반부의 경우 키보드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항상 폴더블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접혀진 키보드 사이에는 자체 배터리와 회선이 있고,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한쪽에 숨기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 도면. (사진=샘모바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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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기술이 바로 상용화 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등 많은 가전 업체들은 최근 폴더블 기기와 관련한 수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고 실제 상용화가 되지 않은 기술들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이번 특허 출원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기기 생태계를 기존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돌돌 마는(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시제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향후 이 같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삼성전자의 폼팩터 혁신 기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전자업체들도 폴더블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디스플레이만 접는 형식이 많다. 예컨대 접히는 태블릿PC와 키보드를 부착하는 형식으로 보면 된다. 대만 에이수스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17형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폴드 OLED’가 대표적이다. 제품을 접으면 12형으로 크기가 줄어들고, 펼쳤을 시 17형 디스플레이는 무선 키보드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와 비슷한 노트북용 17형 폴더블 OLED를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