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6개월 천하..아워홈, 이승우 전 사장 대표 복귀

김태준 전 대표이사를 포함한 CJ라인 물러나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경영 복귀는 시간문제
  • 등록 2015-07-19 오후 3:18:28

    수정 2015-07-19 오후 3:18:2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승우 아워홈 전 사장이 퇴임한 지 6개월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한다. 구지은 부사장이 지난 2일 이사회에서 보직 해임된 지 약 보름만이다.

이승우 아워홈 대표이사
이 전 사장은 오는 20일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는다고 아워홈은 19일 밝혔다. 이번 인사 조치 역시 구자학 회장이 직접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구지은 부사장이 보직 해임한 이후 공석인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 자리에 대한 인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아워홈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했다. 이 사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LG화학(051910)에 입사해 기능재 사업부장과 하우징 솔루션 사업부장, LG하우시스(108670) 장식재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구 회장이 딸인 구 부사장을 보직 해임한 후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단행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지난 2일 구 부사장이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보직 해임된 후 아워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력한 후계자인 구 부사장이 내부 인사들과 갈등이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아버지인 구 회장이 직접 봉합에 나섰기 때문. 결국 구 회장은 딸을 해임하면서 일단락 됐다.

구 부사장이 뽑은 CJ출신도 줄줄히 물러났다. 아워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치로 아워홈에서 김태준 전 대표를 포함한 CJ라인이 물러나고 LG라인이 다시 자리를 메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 부사장 출신인 김 전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아워홈 대표이사로 온 후 구 회장 측근인 LG라인 임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구지은 부사장이 영입한 김 전 대표가 4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실 구 부사장의 개혁도 함께 실패로 끝났다”며 “아워홈을 잘 아는 이 전 사장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당장은 아니지만 구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해온 구 부사장을 대체할 내부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아워홈 최대주주이자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씨 대신 이승우 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구지은 부사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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