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약물중독 재발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 백자현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제공 : 교육과학기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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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백자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최세영 서울대학교 치과대 교수는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약물중독 재발에 특이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 세계적으로 약물중독은 약물에 심리적·신체적 의존성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코카인과 같은 중독성 약물에 다시 중독되는 정도가 훨씬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 학계에서는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약물중독 재발 조절기전이 제대로 밝혀져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 상황의 생쥐들에게 코카인 약물을 주입하는 실험에서,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결여된 형질전환 생쥐는 정상 생쥐와 달리 중독 재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도파민 수용체 D2형의 신호가 뇌의 중견의지핵 시냅스 변화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 만성 스트레스가 코카인과 같은 마약 중독 초기단계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으나 코카인을 금단시켰을 경우 중독 재발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점도 알아냈다.
백자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가 중독 초기단계보다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으로, 약물중독 재발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도파민 : 신경전달물질의 하나. 동·식물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하나로 뇌신경세포의 흥분전달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