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올해 48兆 투자 확정 '사상 최대'

작년보다 13%가량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
"어렵지만 공격적 투자..세계 최고 경쟁력 확보"
  • 등록 2012-01-13 오전 11:54:45

    수정 2012-01-13 오전 11:56:12

[이데일리 안승찬 윤종성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4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13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는 48조원이 넘고 49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삼성의 투자 금액인 43조1000억원보다 13%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은 이르면 16일 올해 투자와 채용 규모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면서 투자 규모가 커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오히려 투자를 줄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삼성이)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다른 기업도 투자를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올해 삼성그룹의 48조원 이상의 투자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투자가 36조~3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부문에 14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시스템LSI 부문에만 약 8조원을 투입, 처음으로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LCD를 대체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 가량을 쏟아붓는다. 지난해 OLED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는 5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LCD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4조1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 수준으로 대폭 줄일 예정이다.

삼성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경쟁력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매출 기준으로 HP를 누르고 세계 최대 IT 기업에 올랐고 지난해 격차를 더 벌렸지만,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런 매출 규모에 두자릿수로 성장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면서도 "덩치는 커졌지만 새 산업을 구축하고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고, 아직도 거의 눈을 뜨고 잔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올해도 삼성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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