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술 국산화 위해 중소업체들 뭉쳤다

에코넥스·파워플라자·레오모터스 등 6개 업체 '전기차개조협회' 설립추진
"완성차보다는 엔진개조·부품 키워야"..규제 개선도 건의
  • 등록 2011-11-28 오후 2:22:21

    수정 2011-11-28 오후 2:26:0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아직은 낯선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중소업체들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내년초 기아차(000270)가 박스형 경차 '레이'의 전기차 버전을, 르노삼성이 소형차 SM3 기반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관심이지만, 대중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 주행거리가 제한적인 데다 민간 구매시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균 3년이상 걸리는 자동차 개발 주기를 감안했을 때, 전기차의 핵심인 모터나 주행거리 확대 ICT 연동 기술 등은 국산화가 절실한 상태다. 따라서 국내 중소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내년 초를 목표로 '(가칭) 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 설립을 추진중이다.

◇ 에코넥스 등 6개사 발기인으로 참여 '전기차개조협회'에는 에코넥스, 파워플라자, 레오모터스, 이룸에이티 등 6개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에코넥스와 레오모터스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전기차 엔진으로 바꾸는 기술을, 에코넥스와 이룸에이티는 전기차용 모터 기술을 갖고 있다.

협회는 일단 전기차 관련 대형 완성차보다는 엔진 개조나 관련 부품 업체를 중심으로 모일 예정. 협회 추진위 관계자는 "전기차협회가 있었지만 (CT&T(050470) 등 저속전기차 회사들이 어려워져) 유명무실해 진 상태"라면서 "전기차개조협회는 부품이나 개조 관련 중심으로 모이되 현대차(005380)나 기아차 등 대기업이 아닌 AD모터스(038120) 등 중소 완성차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개조협회(준)는 오는 12월 6일 5차 간담회를 통해 창립을 위한 실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회장을 선임하진 않았지만, 에코넥스의 김혁규 회장(전 경남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에코넥스는 뒷바퀴 부분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리는 '직구동 모터' 기술을 개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앤 설리반'으로부터 '2010년 유럽녹색자동차기술 혁신대상'을 수상했다. 소지채 에코넥스 사장은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신지식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전라남도에서 일반버스를 에코넥스의 직구동모터를 장착한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레오모터스는 전라남도 도청과 1900억 규모의 투자협약식을 가졌고, 자사 전기차 파워트레인 특허 사용권을 중국 베이징 SRLDS 유한공사에 제공하고 기술합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 주무부처는 미정..규제 개선도 건의 전기차 개조협회의 주무부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R&D 육성쪽을 보면 지경부가, 친환경을 위한 전기차 보급을 생각하면 환경부, 자동차관리법상 구조변경에 대한 규제 개선 측면에선 국토부 산하로 들어가는 게 맞기 때문. 

협회측은 5년 이하 신차만 개조할 수 있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반 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이유 중 하나가 노후화된 차의 매연가스 내연기관을 친환경적이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전기차로 바꾸기 위해서인 만큼, 관련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

전기차개조협회 추진위 관계자는 "LPG차 개조 사업에서 봤듯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면 유지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전기차 개조가 활성화되려면 규제 개선과 함께 세제 지원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브라질, `만장일치`로 기아차 1조2천억원 벌금 면제 ☞기아차, 현대카드 슈퍼매치 댄스스포츠 차량 지원 ☞현대차, 그랜저 배기가스 추가 차단책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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