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LG전자 임직원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노동조합 간부들이 전 사업장을 돌며 자사 스마트폰의 사내 판촉활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최근 진행된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임직원들이 앞다퉈 실권주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20일
LG전자(066570)에 따르면 이 회사 노동조합은 이번 주부터 MC사업본부 평택2지부 간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에 대한 사내판촉 활동을 전개한다.
배상호 LG전자 노동조합위원장은 사내 판촉활동에 앞서 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 사원들이 우리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참으로 부끄러웠다"면서 "우리 손끝으로 생산한 제품을 우리 스스로 사용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과연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판촉활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조합 간부 뿐 아니라 전 임직원이 동참해 친척, 동료, 선후배에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LG전자 경영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 등 LG전자 노조 간부들은 창원· 평택· 청주· 구미 등 전 사업장을 직접 돌며, 옵티머스 LTE의 판촉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열기도 뜨겁다.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LG전자 우리사주 청약에서 임직원들은 배정주식 380만주(신주 발행물량의 20%)의 10배 가까운 물량을 청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 발행가는 5만1600원으로 최근 1년간 LG전자 주가 최저가(5만36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LG전자 임직원들 스스로 내년 이후 회사의 경영 정상화되면 충분히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우리사주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2013년 1월9일 이후 주식을 팔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회사가 위기에 빠졌지만, 임직원들의 애사심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임직원들이 회사 회생에 앞장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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