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하이브리드, 신차보다 중고차 사는게 이득?

감가율 10% 이상..평균 3100만원선
"유지비 우려 때문에 거래 더뎌"
  • 등록 2011-10-12 오전 11:35:51

    수정 2011-10-12 오전 11:35:51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자동차(000270) K5 하이브리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12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평균 거래 가격이 3100만원 선인 것으로 감가률이 10%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업체 카즈에 올라온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얄 모델의 경우, 312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8월에 차량 등록을 마친 썬루프(115만원) 추가 모델이었다.

이 차를 신차로 구입하려면 세제 혜택을 받아도 3400만원이 넘게 든다. 이전비용까지 감안하면 두 달 사이에 신차 대비 가격이 12% 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 쏘나타 하이브리드(왼쪽)과 K5 하이브리드
또 다른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에 올라온 2011년 6월 등록, 주행거리 1만km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로얄 모델의 거래가격은 2965만원이다.

K5 하이브리드 역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비해 매물은 적은 편이지만 가격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등록 6개월 미만인 신차급 중고차의 감가율은 5% 내외다. 2010년식 쏘나타만 해도 신차 가격의 85% 수준에 거래된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하락 현상에 대해 높은 가격 대비 유류비의 경제성이 부각되지 못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김주호 카즈 판매담당은 "중형차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중형차의 경우 유지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거래속도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같은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가격 하락 현상에 대해 "고객들이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카에 대한 신뢰성이 일반차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중고차 가격을 설정할 때 연식, 주행거리가 키포인트지만, 다른 요소 중 한가지가 내구성이 보장이 되느냐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가격이 200~300만원 선인데 일반 가솔린차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이런 부분이 중고차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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